지난 6월부터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4달째 들어서고 있는데 문득 워드프레스 MBTI 유형은 무엇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워드프레스 MBT 유형과 나의 MBTI 유형이 잘 맞는다면 저의 블로그 라이프가 좀 더 수월해지고 즐거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맞지 않는 유형끼리 만나 그 관계를 유지하려면 정말 힘들고 서로에게 스트레스일 뿐이기 때문에 저를 위해서도 워드프레스를 위해서도(?) 이쯤에서 한 번 점검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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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와 MBTI
먼저 MBTI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MBTI는 심리학자 C.G.Jung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만들어진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입니다. Jung의 심리유형론은 사람들의 행동이 매우 다양해서 예측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다양성 안에 일관된 경향이 있다는 주장을 말합니다. 그 일관된 선호경향을 개인이 쉽게 응답할 수 있는 자기보고식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우리의 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심리검사가 바로 MBTI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기보고식 검사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 스스로 선택하는 문항에 따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만약 의도가 있다면 검사 결과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가끔 심리검사 결과를 해석해 주면 ‘이거 나 아닌데?’라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본인이 선택하고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참고로 MBTI는 4가지 선호지표의 쌍으로 이루어져 있고 조합을 통해 총16개의 성격유형이 만들어집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첫 번째 선호지표인 외향형(E)과 내향형(I)을 기준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워드프레스 MBTI 외향형(E)일까요? 내향형(I)일까요?
MBTI의 첫 단계는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외향형(Extraversion)과 내향형(Introversion)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외향형(E)은 다양한 유형의 많은 사람들과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사교성이 좋으며 열정적이고 활동적입니다. 반면에 내향형(I)은 소수의 사람과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좋아하고 신중하며 이해가 되어야 행동하고 항상 조용한 편입니다.
워드프레스는 글쓰기가 핵심활동이기 때문에 내향형(I)이 더 어울립니다.
워드프레스는 집이나 카페 등 집중할 수 있는 장소에서 혼자 글을 쓰는 것이 핵심활동입니다. 노트북이 활동 반경을 넓혀주기는 하지만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 또는 외부 자극이 많은 곳에서 집중하여 글을 작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방해 받지 않고 혼자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게 됩니다. 외향형(E) 성향이 강한 사람은 혼자 하는 작업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작업을 더 좋아하고 시끌벅적한 환경에도 별로 불만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향형(I)의 사람들은 일단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싫어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라면 가능한 빨리 그 곳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결정적으로 외향형(E)은 내향형(I)보다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일이 단시간에 끝나기 어렵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오랜 시간을 변화 없이 버티는 것을 많이 힘들어하는 외향형(E)은 내향형(I)에 비해 훨씬 더 지루한 작업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외향형(E)은 의견과 생각을 빠르게 말로 표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문자나 카톡이 아닌 상대방과의 직접적인 통화를 선택합니다. 내향형(I)은 반대로 말보다 정제된 글로 표현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글쓰기에서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조용하고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으며 집중하기에 좋은 장소가 글을 쓰는데 유리하고 그런 장소에서 오랜 시간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외향형(E)보다 내향형(I)에 더 많고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워드프레스는 장기전이기 때문에 내향형(I)이 더 어울립니다.
수익형 블로그를 해보겠다고 워드프레스나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장기전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고 그래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드프레스 블로그 수익화의 기본은 애드센스인데 우선 이 애드센스 승인부터 종종 난관에 부딪치게 됩니다. 승인을 빠르게 받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승인거절을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승인거절의 사유를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아주 난감하면서도 당황스러운 부분인데 구글 애드센스에서는 승인거절을 하는 메일을 보내오기는 하지만 어떤 이유 때문에 거절한다는 내용은 빠져있고 그 어디에서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근거로 추측 할 뿐입니다.
만약 힘들게 승인을 받았다고 해도 바로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닙니다. 애드센스 승인은 광고 게시 자격을 인정받았을 뿐 수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글은 생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블로그는 쉽게 노출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한 동안 방문자도 없고 수익도 없는 기간을 거쳐야 하고 그 기간을 버텨야만 어느 날 문득 0.1달러라도 드디어 수익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외향형(E)은 이런 지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견디는 것을 많이 힘들어 합니다. 내향형(I)이라고 힘들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극도 없고 변화도 없는 이런 재미없는 기간을 버티는 데는 내향형(I)이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워드프레스는 정신활동이기 때문에 내향형(I)이 더 어울립니다.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운영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저와 같은 초보자라면 처음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개설하는 작업부터 매우 어렵다고 느낄 것이고 그 후 주제를 선정하고 키워드를 찾는 작업도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떤 일을 쉽게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일이 쉬워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잘 하기 때문인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맞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블로그들을 쉽게 접하고 이용했기 때문에 나도 그냥 시작하면 되겠지 생각했던 과거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요즘에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능력이 좋은 분들은 정말 쉽게 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러나 제가 경험한 바로는 워드프레스 블로그 절대 쉽지 않습니다. 키워드를 찾았다고 글이 저절로 써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내용으로 구성할지 고민해야 하고 SEO에 맞추기 위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작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과정은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운동을 하거나 취미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혼자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외향형(E)은 상대적으로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외향형(E)은 외부 세계에 더 관심이 많고 밖으로 나가서 활동하는 것을 즐기는 유형인데 이렇게 생각에 생각을 하고 다시 고민에 고민을 해야 하는 방식은 좋아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비해 내향형(I)은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행동하기 전에는 더 생각하고 문제가 있으면 더 많은 생각으로 해결해보려고 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조금은 덜 힘들어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워드프레스는 내향형(I)에게 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워드프레스 블로그는 내향형(I)에게 더 유리하다는 제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아니면 외향형(E)인 내가 이렇게 잘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 싶으신가요?
마치며
사실 오늘의 이야기는 저에게 거는 주문이었습니다. 몰라서 용감했던 제가 이제 알고 나니 힘들고 어려워서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내는 내용입니다. 제가 워드프레스를 선택한 이유는 블로그 첫 번째 글에 적었는데 그렇게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지만 막상 직접 해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방향이 맞다는 확신은 있는데 그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머리가 많이 복잡한 요즘입니다. 가끔 포기할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오늘 저에게 보내는 응원의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잘 맞는 워드프레스와 오래 오래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아보고 싶어요!